올해는 참 이상한 해다.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하고
회오리같은 쓰나미같은 순간과
앞산의 단풍 냄새같은 평화로운 순간이 계속 교차하고있다.
오늘도 그런 하루.
다온이는 오늘로 킨더슈트베 등원 9일째.
점심식사까지 시도. 1시간반 에서 3시간으로 훌쩍 시간을 늘렸다.
근처 편의점에서 시간때우며 기다렸었는데
오늘은 집에와서 설겆이도하고 청소도하고
여유있게 다시 편의점으로 가서 기다렸다...
평화롭네. 집에는 근데 어떻게 가지. 카카오 택시가 잡혀주길.
다온이는 밥만 먹었다고 하고. 다른 아이 모자를 자기꺼라 그래서 씌워주셨단다. 벗어 다온아....
같은 시간에 하원하는 남자아이가 있어 괜시리 반가웠다...
역시나 계단부터 안으라고 소리지르는 딸래미.
카카오 택시는 잡히지않는다...
이 녀석을 안고 버스를 타야하는구나 망연자실 할때
태워드릴까요?
천사가 나타났다. 은우는 집이 그 근처랬는데..
부러 우리 집까지 태워주셨다... ㅠ
행복해하며 놀이터에서 잠깐 놀았는데
미끄럼틀에서 넘어졌다 ... 얼굴에 멍.
울다 집에와서 과자먹고 지금은 잔다...
고민하고 고민해서 선택한 유치원.
더는 안될거같아서 시작한 유치원.. (좀만 더 편히 일하고 싶어서..좀 만 더 내 시간이 있었으면 해서...다온이도 이제 다른 세상을 경험했으면 해서..)
첫 4일은 신기하게 울지도 않고 잘 들어가더니
3일정도는 골목에서부터 울고..
오늘은 약간 울먹이며 들어갔다..
잘 지내고 오는거겠지.. 잘 보낸거 맞겠지..
많은 생각들이 결론도 없이 맴돈다
해야할일도 아직 미적지근하게 하기 싫은 채로 그득하고..
하고싶은 일도 많았다가 꿈에 부풀었다가도 이내 바람이 빠지고..
나는 어떤 작업을 하고싶은건지..
나는 어떤 사람이길래 누구와도 이렇게 싫고 힘든건지. ㅎㅎ
내 삶도 붕뜬 노을색같고 다온이의 삶도 물에 젖은 미끄럼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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